단어이야기

한국과 일본에서 한자의 전파 역사

한자는 중국에서 만들어져 아시아로 전파되었다 . 한중일 세 나라는 모두 한자 문화권에 속해 있으며 , 수천 년의 한자 문화 역사의 흐름 속에서 한자를 이용하여 소통하고 교류하였다. 또한 서로 배우고 서로 참고해 가며 동아시아 문화 발전의 기초를 다지고 우호적인 관계의 발전을 추진하였다 .

( 한국 )

기원전 2~3 세기에 한자가 한반도에 흘러 들어왔다 . 중국 중원 지역의 백성들이 전쟁과 노역을 피하기 위해 한반도로 이주하였을 때를 시작으로 , 이후 불교 문화와 유교 문화가 전파될때에 이르기까지 , 한자는 경서 등의 문헌을 통해 한반도에 대량으로 유입되었다 . 사서의 기록에 의하면 , 백제와 신라 시기에 한반도의 민중들은 이미 한자를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었고 한자로 서신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 신라 왕조는 유교 교육 기관을 설립하였고 , 수 ( 隨 )나라와 당( 唐 ) 나라에 많은 사절을 파견하여 배우도록 하였다 . 신라 시기의 유명한 대문장가인 최치원( 崔致遠 ) 은 중국에서 장기간에 걸쳐 관직을 맡았고 , 유교 문화의 전파에 힘을 기울였으며 , 대량의 한시와 문화 사상 관련 저서를 남겨 후세에 큰 영향을 주었고 , 신라 시기 학술과 문학의 발전을 추진하였다 . 고려 때에는 불교가 국교였다 . 그들이 남긴 고려대장경 ( 高麗大藏經 ) 은 세계적으로 소중한 보물 중 하나이다 . 고려 왕조는 당나라에 이어 최초로 과거제도를 시행하였는데 , 중국 유교의 중요한 저서를 시험 과목으로 하였으며 , 이를 통해 한자가 민중들 사이에서 더널리 사용될 수 있었다 .

( 일본 )

일본에서의 한자의 역사는 한반도 및 중국으로부터 많은 문물을 들여오면서부터 시작되었다. 5세기 초 백제의 왕인(王仁) 박사는 일본에 ‘논어’와 ‘천자문’을 전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고, 7세기 초 쇼토쿠 태자(聖德太子)는 수차례에 걸쳐 수(隨)나라에 사절을 파견하여 중국의 문물을 일본에 도입했다. 그후, 일본은 여러 차례에 걸쳐 견당사(遣唐使)를 파견함으로써 한자를 통해 중국 문화를 받아들였고, ‘다이카 개신(大化改新)’을 추진하고 당나라의 율령제를 도입함으로 써지식인층에서 한자 사용이 보편화되었다. 견당사의 대표적인 사례로 나라 시대의 고급관료이자학자인 기비노 마키비(吉備眞備)는 당나라에서 유교, 천문학, 음악, 병법 등을 폭넓게 배우고 많은 서적들을 일본으로 가져와 일본의 문화와 정치에 큰 업적을 세웠다. 당나라의 감진 화상(鑑眞和尙)은 많은 고생 끝에 일본으로 건너가 불교 계율을 전하고 일본 불교 뿐만 아니라 의학, 건축학, 서예와 조각기술 발전에도 기여했다. 이렇게 일본에서의 한자는 대륙의 문화를 배워 나가는 과정에서 정착하게 되었다.